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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리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하는 3가지 이유 알아보기

스페인의 1부리그 축구인 라리가(Laliga)는 영국의 EPL에 이어 세계 2위의 축구리그 입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라리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또한 레알, 바르샤 만큼은 아니지만 빅클럽으로 인정받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로파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급인 세비야도 라리가 소속입니다. 라리가는 4대리그 또는 5대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등의 EPL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전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논EU 제도와 한국시간 기준으로 매우 늦은 새벽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EPL 팀들 대비 인지도와 인기가 낮습니다. 스페인의 라리가가 EPL과 달리 왜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태국 등의 아시아 국가가 시청하기 쉬운 시간대에 경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스페인의 혹독하고 무더운 날씨

스페인은 유럽 본토 최서단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유럽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위도상으로 남유럽에 속합니다. 그것도 북아프리카와 매우 가깝습니다. 나폴레옹이 피레녜 산맥 아래는 아프리카라는 말을 했듯이 유럽은 피레녜 산맥을 기준으로 남쪽은 매우 건조하고 더운 기후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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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유럽 대륙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미국의 서부극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황량한, 황야, 초원, 사막,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눈을 찡그린 사람들, 선인장, 누런 땅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국의 서부극을 이탈리아에서 따라한 것이 스파게티 웨스턴입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이탈리아의 영화 제작사가 미국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스페인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스페인의 해안 도시, 마드리드 등 일부 내륙 도시를 제외한 내륙의 기후는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국토의 많은 부분이 매우 건조하고 덥습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스페인의 자연을 살펴보면 황량할 정도로 건조한 기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더운 스페인의 기후 특성상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권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시에스타(siesta)라고 불리는 낮잠 문화가 존재합니다. 너무나 더운 날씨와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대낮에 차라리 낮잠을 자서 오후 및 저녁에 활동하기 위한 체력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4월에도 38도, 한여름에 40도를 가뿐히 넘는 스페인의 기후 특성상 EPL처럼 아시아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대낮에 경기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EPL 보유국인 영국은 경우 서늘한 날씨 덕분에 대낮에 경기를 해도 저녁에 하는 것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스페인의 자연과 관련된 동영상들을 시청하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럽과는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활약하는 마요르카의 아기레 감독이 한국인들은 이강인 경기를 보지 말라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이강인 선수의 활약을 보기 쉽게 시간대를 스페인 기준으로 낮시간대로 배치한 것에 대한 불만일 것인텐데요. 인터뷰가 실언에 가깝긴 하지만 그만큼 대낮에 경기하는 것이 체력 소모가 크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2. 남미 시청자들을 위한 선택

스페인은 Non-EU라는 정책으로 인해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는 3명만 엔트리에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남미 선수들에게는 특별하게 적용됩니다. 바로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출신 축구선수들은 5년 이상 거주하고 활동한다면 스페인 국적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Non-EU 제도는 배타적으로 보이면서도 남미의 많은 선수들이 피해가고 있으며 동시에 남미의 많은 선수들이 스페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남미의 많은 선수들이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만큼 남미에서 라리가의 위상과 인기도 높습니다. 한국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 축구선수들의 경기에 열광하듯이 남미에서도 자국 축구 스타가 라리가에서 활약하는 것에 열광하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남미라는 마켓을 위해서라도 저녁에 경기를 할 명분이 생깁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 5시간 빠릅니다. 한국에서는 라리가가 새벽에 하지만 남미 국가들 입장에서는 오후 시간대에 경기하기 때문에 많은 라리가는 많은 남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잡아둔 남미 국가들이 있는데 아시아를 위해서 시간대를 조정하는 모험을 하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자료 : 구글

3. 스페인의 독특한 표준시

스페인은 서유럽 끝에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에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이 사용하는 중유럽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영국보다 대부분의 영토가 서쪽에 있기에 같은 시간대 혹은 포르투갈처럼 한 시간 빠른 시간대를 사용해야 하지만 스페인은 영국보다 한 시간 느린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나 겨울에 따라 일출과 일몰이 다르지만 스페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전 9시에 해가 뜨기 때문에 오전 7시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나라들의 오후 2시 축구 경기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낮 12시에 축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녁을 9시, 10시에 먹는 나라이기 때문에 낮 12시부터 축구를 하는 것은 첫 번째 이유와 맞물려서 저녁에 축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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