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핏 무스탕, 톰하디 무스탕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무톤 자켓 (시어링 자켓)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자켓입니다. 대한민국이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한파를 직격으로 맞는 국가이다보니 최강의 방한 자켓인 무스탕의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무스탕이 있고 무스탕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무스탕이라고 한다면 영국 배우 톰하디가 입은 것으로 유명한 Cockpit사의 무스탕일 것입니다. 톰하디 무스탕은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검토해야 합니다. 톰하디 무스탕을 사고 입으며 느낀 장점과 단점, 그리고 후기를 공유합니다.
목차
1. 패딩 대비 우수한 보온성 (장점)
한국에서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이 자켓은 영어권에서 시어링 자켓, 봄버 자켓 등의 용어로 불립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또는 폭격기를 조종하는 공군 및 육군항공대 파일럿들이 착용한 자켓입니다. 고도가 높은 곳을 엄청난 속도로 조종하면서 맞게 되는 찬바람과 영하 40도 기온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무스탕입니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Cockpit의 무스탕을 입으면 정말 춥지 않고 든든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를 무스탕 뽕에 취하게 만든 톰하디처럼 하얀색 면 티셔츠만 입어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된 패딩들과 비교해도 무스탕의 보온성은 훨씬 더 우수하다는 게 저의 경험입니다.
2. 일본 복각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 (장점)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입은 군복은 일본에서 유행을 하게 됩니다. 일본은 무스탕을 비롯하여 A-2자켓, 덱자켓, 미육군 장교의 치노 팬츠 등 다양한 미군의 군복을 높은 퀄리티로 복각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톰하디의 무스탕은 영국 공군의 자켓이 베이스이긴 합니다. 대표적인 일본의 복각 브랜드는 리얼 맥코이, 토이즈 맥코이, 버즈릭슨 등이 있습니다. 이 일본브랜드들은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지만 이에 비레하여 가격도 매우 비싼 편에 속합니다.
반면 톰하디 무스탕을 만든 콕핏 (Cockpit)은 미국 브랜드입니다. 양털과 양가죽으로 구성된 무스탕이라는 의류 특성상 원재료 자체가 비싸다보니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일본의 유명 밀리터리 복각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국제 정세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화 약세일 때 산다면 일본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형성될 때도 있습니다.
3. 타 복각 브랜드에서 대체하기 힘든 디자인 (장점)
무스탕으로 불리는 시어링 자켓들은 대부분이 미군의 B-3, B-6 자켓을 복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2차세계대전 당시 유럽 진영과 아시아 진영을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미국이다보니 다른 승전국의 무스탕보다 더 많이 미디어에 노출됐으며 더 많은 복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톰하디 무스탕은 미국 공군(구 육군항공대)의 B-3, B-6가 아닌 영국 공군(RAF)의 자켓을 베이스로 하는 자켓입니다. 물론 영국, 일본의 복각 브랜드에도 raf의 무스탕을 복각한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브랜드 에어로레더, 일본 브랜드들이 생산한 무스탕들은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 자켓입니다.
톰하디가 덩케르크에서 입은 영국 공군의 자켓이니 다른 브랜드의 영국 공군 무스탕을 사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대체 아이템을 찾아본다면 만족할만한 것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콕핏의 무스탕은 RAF 자켓을 오리지널리티보다는 자신들의 재해석이 크게 가미된 디자인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것이 콕핏 톰하디 무스탕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무스탕 소재의 특성상 두껍고 무거움 (단점)
무스탕은 양의 가죽을 벗겨낸 것입니다. 가죽과 양털이라는 원재료의 특성상 패딩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니트 또는 여러 겹의 옷을 입었다면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장점으로 무스탕이 보온성에서 패딩보다 우수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보온성은 패딩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이너를 얇게 입는다면 어느정도 용서가 가능한 단점이라고 느꼈습니다.
5.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수준의 가격대 (단점)
합리적인 가격대의 무스탕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일본 복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만 적용되는 말입니다. 톰하디 무스탕은 캐나다 구스의 패딩들과 비슷한 가격대이며 몽클레르의 일부 패딩들과도 가격대가 겹칩니다. 그리고 무스탕을 사기로 했다면 국내에는 디아프바인이 콕핏보다 약간 더 저렴한 편이며 콕핏 무스탕의 절반 가격으로 신흥사 B-3, B-6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6. 일본 복각 브랜드 대비 퀄리티의 아쉬움 (단점)
미국 자동차를 탔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은 마감의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감, 디테일의 아쉬움은 의류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로 여행가서 매장에서 봤던 리얼맥코이와 토이즈맥코이의 무스탕의 가죽 퀄리티, 양털의 상태는 최강이라고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분명 일본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은 장점이지만 퀄리티에도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7. 눈과 비가 오는 날씨에 입기 어려움 (단점)
톰하디 무스탕 뿐만 아니라 B-3, B-6 등 모든 무스탕의 겉면은 양가죽으로 되어 있습니다. 양가죽은 곧 단백질이기 때문에 수분에 취약합니다. 가죽 클리너, 영양제 등이 필요하며 수분으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도 시켜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눈이나 비를 맞았다면 신경써야 할 점들이 있고 착용하기에도 제한적인 요소입니다.
물론 무스탕은 엄청 추운 날씨에 등판하는 옷이기 때문에 비에 맞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인 한국 특성상 추우면 추울수록 바람도 건조해서 칼바람에 눈까지 맞을 일은 적을 것입니다.
8. 해외 직구를 해야 한다는 점 (단점)
콕핏은 미국 브랜드이며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위 장점과 단점을 모두 고려했고 구매하기로 했다면 미국에서 직구를 해야 합니다. 무스탕의 단점으로 활동성을 언급했는데요. 만약 사이즈 미스로 인해 작은 제품을 샀다면 사용성도 떨어지며 어정쩡한 핏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제하기 위해 PayPal에 카드도 추가해야 하고 배송도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아마존 직구, 독일 아마존 직구 등 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래 포스트에서 직구하는 방법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