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역사이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대회가 있습니다. 흔히 사우디컵으로 불리는 e스포츠 월드컵 입니다. 오일머니를 통한 막대한 상금과 참가비를 통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게임, 게임 구단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정기적으로 e스포츠 월드컵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식적으로는 비전 2030을 통한 게임 강국 입지 구축 및 산업 다각화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 외의 여러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인기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개최된 것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우디가 사우디컵으로 불리는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하는 여러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사우디컵, 월드컵 등을 통한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비전 2030을 통해서 밝힌 내용입니다. 석유 산업에 치중된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는 꼭 게임으로 대결을 겨루는 e스포츠 뿐만 아니라 기성 스포츠인 축구 대회인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국제적인 스포츠 및 박람회 개최를 통해서 관광업 활성화 및 국가 이미지 개선 등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우디의 정책들은 일부 서방 언론에서 사우디의 부정적인 문제들을 희석시키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달라붙습니다.
2. 실외 스포츠가 발달하기 힘든 사우디의 기후, 게임의 인기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입니다. 기후 또한 전형적인 사막성 기후입니다. 낮에는 매우 뜨거우며 밤에도 30도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서 사우디는 축구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기후를 가진 중동국가들간의 스포츠 경기에서도 강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기후로 스포츠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스포츠는 기성 스포츠의 단점인 날씨에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축구 대회인 월드컵을 사우디에서 개최한다고 했을 때 날씨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컵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언급이 없었습니다. e스포츠가 실내 스포츠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우려가 없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 나라입니다. 게임 산업의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젊은 나라입니다. 젊은 나라일수록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세대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한된 즐길거리 속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들을 시행합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젊은 국민들의 민심을 사는 데에도 좋은 정책입니다.
3. 빈살만 왕세자의 개인적인 게임에 대한 선호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격적인 게임시장 공략은 빈살만 왕세자가 게임 매니아라는 것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동의 게임 허브, e스포츠 강국 등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빈살만은 자신이 비디오 게임과 함께 자란 첫 세대라고 말할 정도로 게임을 하며 자란 세대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제군주제로서 국왕이 직접 경제 개발과 행정에 참여합니다. 특정 산업에 자본이 집중되는 것은 주판을 튕겨서 시장성을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빈살만의 개인적인 게임 선호도 역시 게임산업 투자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