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을 무비자로 짧은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광 비자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15일 이내 체류를 한다면 비자없이 중국을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해외 여행 시 중국을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기존에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비해 중국여행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중국 단기여행 무비자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중국여행이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 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중국여행, 비자가 없더라도 별로인 이유
1. VPN없이 이용할 수 없는 글로벌 서비스
중국은 매우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 시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인 구글 지도, 여행 중에도 이용하게 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구 트위터) 등이 제한됩니다. 한국도 갈라파고스라는 오명을 갖고 있고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을 설치하더라도 서비스 이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중국에서는 VPN이 없다면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 내수용 앱인 바이두 맵을 설치해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부터 여행 욕구를 저하시킵니다.
2. 알리페이, 위챗페이 외 제한적인 간편 결제
중국은 간편결제가 매우 보편화된 사회입니다. 갖고 다니기 귀찮은 현금보다 간편 결제를 선호한다는 점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옆나라 일본, 대만이 관광지가 아닌 로컬 지역일수록 Cash Only인 곳들이 많아지는 것과 반대라서 간편 결제가 주류라는 점은 장점입니다. 하지만 한국, 미국, 일본, 유럽(영국, 프랑스 등), 동남아 등에서 사용하는 비자,마스터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매장,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중국 기업에서 만든 유니온페이가 그나마 쓰이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하나카드에서 트래블로그, 신한 Sol 등에서 유니온페이 카드를 발급받아 한국에서처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이마저도 제한적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위챗의 위챗페이에 한국카드를 등록하여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과 매우 이질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반감이 들 수 있습니다.
3.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1990~2010년대 후반까지 초고속성장을 통해 G2라는 초강대국의 입지에 오른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중국어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히 높습니다. 외국인이 관광하게 되는 주요 대도시에서는 영어가 그나마 통하겠지만 의사소통의 불통은 높은 편입니다. 또한 외래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음과 매우 상이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한 단어만으로 바디랭귀지를 하기에도 어려운 편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은 중국어로 핑궈입니다. 먹는 사과를 뜻하는 그 사과가 주식회사 애플과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한자의 뜻으로 의역된 ‘웨이란’으로 한자, 중국어를 모른다면 전혀 연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애플은 아푸루,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쿠로소후토로 알아듣기 어려우나 아예 매칭 자체가 안되는 중국어와 비교하면 한결 나은 수준입니다. 언어의 의사소통은 분명히 문제이지만 한자는 중국 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에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한자표기가 중국만의 단점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4. 생각보다 많지 않은 전통 건축물
한국보다 오랜 역사, 세계적인 문명을 일군 중국이지만 전통 유적, 건축물의 감상이 목적이라면 중국보다는 일본이 나은 선택입니다. 중국은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내란, 북방 이민족과의 전쟁, 일본과의 전쟁, 문화대혁명을 통해서 많은 전통 문화가 소실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외세의 침입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한국도 공유하는 문제입니다. 자본주의가 활성화된 나라이지만 공산당이 나라의 땅을 소유하고 있고, 경제발전 시기 때 유서 깊은 유적지가 있던 곳들도 밀어버리고 도시를 지은 것들도 많습니다. 베이징, 시안 등 수도의 기간이 길었던 도시들은 오래된 문화재들을 볼 수 있지만 그 외 도시들에서는 현대에 건축한 새 것 느낌이 나는 유적지를 흉내낸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부럽지 않은 마천루가 즐비한 현대적인 도시를 구경하기엔 아시아에서 최고일 수 있으나 전통과 관련된 부분은 일본, 태국 등이 좋습니다.
5. 15일 이상 관광 시 비자가 필요함
한국은 2006년부터 일본에 90일간 무이자로 입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도 한국에 대해 무비자를 시행하긴 했지만 일본보다 훨씬 적은 15일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한국의 직장인들의 경우 연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국에 3박4일, 4박5일 등이 대부분이겠지만 한 달 이상의 장기여행을 목표로 한다면 여전히 관광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특히 중국의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면적으로 43배, 실효지배인 한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96배에 이를 정도로 큰 나라입니다. 큰 나라일수록 이동하는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큰 나라에 볼거리도 중국 전역에 분산되어 있으니 비자 발급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6. 중국과의 외교 마찰 우려로 인한 무비자 철폐 가능성
신냉전의 시대에서 한국이 미국과 친말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은 한국에 대해 윽박지르는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제 정세의 악화에 따라 민관 모두 한국에 대한 견제, 한국인에 대한 불이익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갑작스럽게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듯이 한중 관계 악화 시 언제든지 무비자 정책을 철폐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중국 여행 시 비행기 티켓 예매, 호텔 예약까지 했는데 어느날 비자가 필요하게 된다면 많은 수수료를 내고 여행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자는 하루이틀만에 발급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당일이 아니라면 높은 취소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