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중에 하나입니다. 축구라는 단일 종목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 스포츠 대회로서 올림픽에 견주는 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인 스태티스에 따르면 관심도 기준으로 여름 올림픽이 1위, 2위가 축구 월드컵, 3위가 동계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축구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너무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은 축구는 골대와 공만 있는 운동장이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접근성과 그로 인한 넓은 저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에서는 축구가 인기가 없습니다.

1. 야구, 농구, 미식축구에 비해 떨어지는 상업성
첫 번째는 미국이 자본주의가 극한으로 발달한 시장이고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에 있습니다. 야구는 홈팀과 원정팀의 공수교대, 투수 교체 시에 광고를 삽입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농구 역시 4개의 쿼터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사람들이 광고를 많이 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 광고를 전면에 송출할 수 있는 시간은 경기 시작 전, 전반 종료 휴식 시간 정도로 한정됩니다. 미식축구 리그인 NFL에서는 전체 방송 송출 기간에 20%가까이가 광고이며 슈퍼볼은 가장 비싼 광고가 붙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장 티켓 판매와 함께 광고료는 스포츠 사무국, 클럽의 주 수입원인데 축구는 기존의 미국 기성 스포츠보다 수익성,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협회, 리그를 후원하는 스폰서 입장에서도 판을 크게 벌리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2. 미국 특유의 마초 문화와 축구에 대한 편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캘리포니아가 있는 서부의 쾌활함, 뉴요커가 있는 동부의 시크함이 그려질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마초 문화, 남성다움에 대한 집착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인하면 “합리적이다” 라고 으레 생각하지만 한국인 및 외국인들이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쓰지 않는 것, 남자가 스킨케어 및 썬크림 바르기 등 한국에서는 비가 적게 오든 많이 오든 비를 맞기 싫다면 우산을 펴는 것에 남성성을 운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것들이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런 미국 특유의 이해하기 힘든 마초이즘이 축구에도 잘못된 편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축구는 남자답지 못한 스포츠, 여자들이 하는 스포츠로 인식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남자 아이들은 야구, 농구 및 미식축구를 주로 하며 여자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습된 축구에 대한 인식, 남자는 근육이 많고 몸싸움이 거친 미식축구나 야구를 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마초이즘이 결합된 것입니다. 아주 작은 접촉에도 흔히 말하는 할리우드 액션을 하며 넘어지는 축구를 보고 sissyball 이라고 부르며 “girly”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어느 스포츠나 지구력은 필수이지만 특히나 축구는 90분 넘게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특성상 지구력이 특히나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결국 지구력을 얻기 위해서 축구선수들은 미식축구, 야구, 레슬링 선수처럼 순간적인 파워를 낼 수 있는 스포츠 선수 대비 체격이 왜소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 특유의 마초문화의 편견을 심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미국인들의 남성성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더욱 더 축구를 기피하는 것도 미국에서 축구가 인기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축구는 미국에서 앞으로도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동안 미국에서 축구가 인기 없던 것은 알겠고,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축구 GOAT라는 메시가 미국 MLS에 진출했고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MLS 중계권에 크게 배팅한 지금은 다를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집단인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로 축구의 인기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은 많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2024년 MLS 결승전 시청률은 2023년 보다 47%가 감소한 46만 8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미국에 와도 리그의 흥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내 히스패닉들이 자녀를 낳는다고 해도 주변 친구들, 문화적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조상들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히스패닉 이민 2세대, 3세대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농구, 야구, 미식축구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만 축구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는 수십년에 걸쳐 진행됐지만 히스패닉 미국인들의 주도로 축구의 인기가 많아졌다는 통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