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일본 여성의 국제결혼이 증가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며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국제결혼의 추세는 일본 언론인 닛케이에서 먼저 조명되고 화제가 되면서 한국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한국의 전체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와중에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는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한국에서 나온 기사들이 많았는데 일본에서도 분석한 국제결혼의 증가의 분석 요인과 한일 국제결혼 통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경1. 한일 양국의 좁혀진 GDP 차이
니혼게이자이에서 분석한 요인은 한일 양국의 좁혀진 소득수준으로 꼽고 있습니다. 자세한 비교는 없어서 GDP를 찾아보니 세계은행의 자료를 기준으로 60~80년대까지는 1인당 GDP가 7배에서 11배 사이의 임금 격차가 있었습니다. 2001년 한국의 1인당 GDP는 11561 달러, 일본은 34,406달러로 3배 이상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2023년 한국은 33,121달러, 일본은 33,836달러로 소득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IMF를 기준으로 2024년 한국은 34,653달러이고 일본은 34,554달러로 처음 역전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결혼 후 생계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사항은 소득이기 때문에 소득 격차로 인한 국제결혼 증가는 납득 가능한 분석이라고 생각됩니다.

배경2. 한류로 인한 문화적 호감도 상승
니혼게이자이에서 두 번째 요인으로 한류로 불리는 한국 문화의 인기라고 분석합니다. 현재 인기가 있는 K-Pop, K-컨텐츠가 원인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를 필두로 일본의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한류가 전파되었고 그들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이 한국 문화에 충분히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결혼 뿐만 아니라 연애라고 해도 정서적 동질감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이 가고 일본 언론의 분석 역시 납득 가능합니다.
의문1. 2010년 이후에도 혼인건수는 1000건 이상 있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 1176건을 기록한 것이 기사화되고 화제가 되는 것이 새삼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래 통계 자료를 보다시피 국가통계포털 (KOSIS)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1193건, 2011년 1124건, 2012년 1309건, 2013년 1218건, 2014년 1345건, 2015년 1030건을 기록했습니다. 2006년 1040건부터 시작해서 10년간 1000건이 넘은 것입니다. 물론 전체 혼인건수가 우하향하는 상황이라서 전체 분모(혼인건수)에서 분자(한일국제결혼)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 격차도 더 컸던 시기, 외교적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었던 시기, 한류가 지금처럼 융성해지기 전에도 2024년만큼의 혼인 건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닛케이의 기사를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